<p></p><br /><br />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차량 주정차가 금지된 지 약 2주째입니다. <br> <br>'어린이를 보호하자'는 목적은 좋지만,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제도 보완을 위한 보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현장 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 <br>[리포트]<br>"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가 전면 금지됐습니다. <br> <br>취지는 좋지만,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, <br> <br>이유가 뭔지, 현장으로 갑니다."<br><br>학교 주변으로 주정차가 금지되면서, 주변 도로에 그어져 있었던 주차장 구획선들이 갑자기 지워져 버렸습니다. <br> <br>주정차가 전면 금지되다 보니, 노상 주차장도 모두 없애버린 것입니다. <br> <br>다른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주들은, 그대로 그 자리에 주차를 하고 있고, 특히 학교 인근 상가들에선 주차난이 가중됩니다.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주차를 하고 싶어도 주차할 곳이 없어요. 뭐 4km 떨어진 곳에 세우고 올 수는 없잖아요." <br><br>"어린이 보호구역 내 주정차는 금지됐지만, 이렇게 표시된 안심승하차존에서는 예외적으로 어린이 승하차를 위한 주정차가 가능합니다."<br> <br>그런데, 이곳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심승하차존의 경우, 지하주차장 출입구와 가깝습니다. <br> <br>지하에서 올라오는 차량의 운전자에겐 어린이가 잘 안보일 수 있습니다. <br> <br>[초등학교 학부모] <br>"안전하지 않죠. 왜냐하면 저기 주차장 입구잖아요. 진짜 위험하거든요. 뭔가 시행하려면 이 동네 그런 것들 미리 파악하고 해야 되는데…." <br><br>또 안심승하차존을 가기 위해 신호등 없는 건널목을 건너야 하는 곳도 있고, 안심승하차존에선 5분 이상 머무를 수 없기 때문에, 학원 버스들은 이용을 피합니다. <br> <br>[임병문 / 태권도 학원 관계자] <br>"아이들이 반별로 나오는 시간이 다 다른데 허용된 시간은 5분인데 그 안에 저희가 아이들을 다 픽업한다는 것 자체가 케어가 쉽게 안되거든요." <br><br>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관 앞.<br> <br>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차에서 내립니다. <br> <br>그런데, 하차를 돕는 관계자의 마음은 바쁘기만 합니다. <br> <br>차량이 정차해선 안 되는 스쿨존에 정차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엄승연 / 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] <br>"60% 이상이 차량이 아니면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이다 보니까. 주정차가 가능한 곳까지 가려면 여기서 약 100미터 이상 올라가야 됩니다." <br> <br>'장애인을 위해선 스쿨존에서의 예외가 인정돼야 한다'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, 아직 관련 규정은 없습니다. <br> <br>[엄승연 / 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] <br>"급하게 타고 내리다보면 2차 사고가 발생할 염려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. 다시 조정해주시고 선처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." <br> <br>택시 운전사나 택배 차량 기사들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합니다. <br> <br>[택시기사] <br>"여기서 내려달라는데 손님을 태우고 저기 뒤로 돌아가서 내려줄 수는 없잖아요." <br> <br>어린이 교통사고를 막자는 훌륭한 취지에 어울리지 않게, 정책 당국의 준비는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[이수아 / 초등학생] <br>"여기 보호구역이고 아이들이 많이 다니니까 여기다가 주차하지 마세요."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 <br><br>PD : 김남준 장동하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donga.com